전편(하편1) 주소 https://flowerofdawn.tistory.com/73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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머리가 새하얬다. 깨어날 각오를 하고 벌인 것이 맞다 해도 막상 상황에 맞닥뜨리자니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. 저를 보는 랭보의 얼굴은 설상가상으로 표정이 없었다. 당황한 얼굴도 아니고 무미건조한 얼굴을 마주하니 저를 비난하는 것 같아 무섭다 못해 막막했다. 분명 제가 아는 사람인데 전혀 본 적 없는 얼굴을 한 사람이 눈앞에 있었다. 숨은 트였는데 이상하게도 숨을 쉴 수가 없었다. 말을 해야 하는데 제 머릿속의 서재를 다 뒤져도 이 상황과 적합한 문장을 찾을 수 없었다. 베를렌느는 저를 보는 랭보의 시선을 감당할 수 없어 고개를 떨어뜨렸다. 너를 위해서였다는 말도 구차했다. 뭐가 되었든 변명할 수 없는 건 사실이었다. 다문 입술을 가까스로 떼자 입술이 떨렸다. 목멤이 올라왔다.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리되지 않았지만 사과를 해야 했다. 어떻게든 흔들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끌어낼 생각이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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